PM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후 든 생각은 도대체 뭐 부터 공부해야 하지? 였다.
나름 스스로의 히스토리를 살펴보면 기획자의 길을 걸어왔고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론칭도 해봤지만
왜인지 정석보다는 그때그때 부딪히며 임시방편으로 살아왔던 나였기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서 섣불리 시작하기가 어려웠다.
예전 글에도 올렸던 것처럼 공고를 뒤지다가
SQL이 필요하다길래 SQLD를 준비하기도 해 보고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며 이력서를 완성해서
몇 군데 지원하고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때, 여자친구가 이거 한 번 해보라며 보내준 문자 한 통에
패스트캠퍼스와의 인연이 시작되게 됐다!
평소 광고는 거들떠도 보지 않지만
당장 나에게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기에 바로 지원을 하게 됐다.
본래 11월 말부터 바로 시작되는 과정이었지만
추후 진행될 협업 프로젝트로 인해서 일정이 조율되게 되었고
선택사항으로 온보딩 과정이 진행되었다.
당시에 이미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PM으로서 역량을 기르는 데에 집중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망설임 없이 온보딩 과정부터 PM 부트캠프에 합류하게 되었다.
온보딩 과정 일정
22.11.21(월) ~ 22.12.13(화) [17일)
온보딩 과정 구성
1. 자율학습 (제공되는 온라인 강의 및 과제 수행)
2. 케이스 스터디
3. 피어리뷰
4. 플립러닝
5. 케이스 스터디 발표
온보딩 과정은 4~6명씩 짜인 조 안에서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고
남은 시간에는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과제를 수행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글에서는 온보딩의 핵심 내용이었던 케이스스터디 진행과정과 회고를 중점적으로 작성해보려 한다.
케이스 스터디가 뭐야?
본래 케이스 스터디는 특정 산업의 시장 추이변화를 확인하고
해당 산업에서 여러 가지 기업들의 히스토리, 비전, 비즈니스 모델 등을
파악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단순히 사례들을 찾아보는 분석에서 끝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문제점을 찾고 이에 대한 개선사항을 제시할 수도 있다.
목표 도메인을 정하자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기에 앞서서관심 있는 도메인을 정하기로 했다.
혼자만의 케이스 스터디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원들과의 합의가 필요했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심사를 좁혀간 끝에
'지식 콘텐츠 분야'라는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여담이지만 4명으로 시작했던 조원이 각자 사정으로 인해 최종 2명이서 진행하게 되었다..)
조원들이 모두 롱블랙, 퍼블리 등 콘텐츠를 발행하는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기에
재밌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
케이스 스터디 목표를 정하자
처음은 각자 관심있는 서비스들을 분석해 오고
이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약 2주 정도는 관심 있는 서비스의 특징을 조사하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고객은 누구인지를 공유하는 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하지만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단순 조사와 공유는 혼자서도 진행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단순 사례분석을 떠나서 해당 도메인에서 뭔가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기획을 진행해보고 싶어졌다.
재밌는 방향으로 가보자!
짧은 온보딩 기간이었지만 이 안에 작은 성과를 내보고 싶었고
이름은 케이스 스터디였지만 내용은 아닌 작은 기획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주목한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 다양한 읽을거리(지식콘텐츠)가 있고, 생겨나고 있지만 나에게 맞는 콘텐츠를 알기 어려워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 내가 겪고 있는 문제였기에 한 번 해결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가 주목한 문제는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나에게 맞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꽤나 잘 나가고 있는 서비스만 추려봐도 20개가 넘었고
규모가 작은 콘텐츠들까지 합하면 40개는 족히 족히 넘었다.
문제는 단순히 '너무 사이트나 서비스가 많다'가 아니라
이 사이트나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없고 큐레이션 해주는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광고나 우연한 기회로 서비스를 접하고 특정 콘텐츠가 마음에 들어서 유저로 전환된 케이스였다.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보자
위에서 정의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니
인사이트, 지식콘텐츠에 관심 있는 고객들과
콘텐츠 기업들 사이에 미싱링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업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색을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 많은 경쟁사 때문에
정확하게 고객에게 닿지 못하고 있었고
고객들은 여러 선택지에서 어떤 기업의 콘텐츠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한눈에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간단한 설문을 통해 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안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지식 콘텐츠 여기 여기 모여라
나름의 분류 기준을 세우기 시작했다.
우선 뉴스레터는 너무 많았기에 제외했고,
어느 정도 이용자를 모아서 꾸준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을 찾기 시작했다.
분야는 인문학부터 시사, 경제까지 다양한 분야를 가져왔다.
그렇게 고르고 골라 총 20개의 서비스를 분석해 보기 시작했다.
파이퍼 | 문화예술철학과학 | 폭넓은 교양을 쌓아봐요! | 아티클(시리즈) | 웹사이트 | 아티클 1개당 5-10분 | 주제는 니치하지만 설명은 쉬움 | 원하는 아티클/시리즈만 구매 | 철학, 미술, 와인, 우주, 정치… 교양지식부터 취미생활까지 원하는 모든 것을 찾아보세요! |
다물어클럽 | 교양(인문사회과학 메인) | 인문학계의 넷플릭스 | 동영상 | 웹사이트 | 10-20분의 동영상 시리즈 | 알기 쉬움 | 9900원 | 학계의 인정받는 학자분들이 인문,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쉽게 떠먹여드립니다! |
EBS | 인문/사회/과학/경영경제 | 교육 콘텐츠의 1인자 EBS의 저력 | 동영상 | 웹사이트/앱 | 동영상 별로 다름 | 내용은 전문적이지만 연출이 워낙 좋아서 알기 쉬움 | 무료 | 최고 퀄리티의 지식 콘텐츠를 마음껏 즐겨보세요! 클래스e, 지식채널e, 위대한 수업, EBS비즈니스리뷰까지… 다 무료입니다. |
이만배 (이것도 만화로 배운다고) | 인문/과학/실용 | 만화는 재밌으니까! | 만화 | 앱/웹사이트 | 3-5분 | 겁나 재밌고 쉬움 | 1화당 500원 | 역사, 철학, 투자, 법률, 신화, 심리학, 과학, 고전문학까지… 책이 무겁다면 이제는 웹툰으로 봐요! |
롱블랙 | 비즈니스/브렌딩/ 시사/ 교양 | 매일 하나의 콘텐츠, 꾸준히 글을 읽는 습관을 위한 | 아티클 | 웹사이트 | 5~10분 | ✭✫✫✫✫ | 월 4,900 | 매일 1개씩 비즈니스 트렌드와 브랜딩/마케팅 관련 사례들을 알려주는 이야기 플랫폼! 마케터들의 성지 |
위와 같이 콘텐츠를 분석했고 크게 5가지 정도로 콘텐츠를 분류할 수 있었다.
- 인문학, 문화생활, 교양지식 관련 (파이퍼, 다물어 클럽, EBS, 이만배, 롱블랙)
- 시사, 사회 문제, 뉴스 관련 (북저널리즘, 14F, 듣똑라)
- 커리어 개발, 업무노하우, 재테크 관련 (퍼블리, 헤이조이스, 원티드 오리지널, 요즈 IT, 이오플래닛, 사이다경제)
- 기업, 사람들의 스토리에서 얻는 인사이트 관련 (폴인, 아웃스탠딩, 롱블랙, 원티드 오리지널 콘텐츠, 사이다경제)
- 요즘 비즈니스, 시장, 트렌드 관련 (DBR, HBR, 더밀크, 아웃스탠딩, 캐릿, 사이다경제)
추천 시스템 만들기
이제 정보는 모였고 추천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다.
개발을 직접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은 없었기에 노코드 툴인 '도다'를 활용하기로 했고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도다 | 답하고 싶어지는 인터랙티브 폼
설문조사, 신청서, 폼, 만족도조사, 피드백, 리서치, 브랜드
home.doda.app
설문이나 성향 테스트에 관한 템플릿을 제공해 줘서 만들기도 편하고
커스텀이 자유로워서 설문을 하기에 꽤나 괜찮은 툴이다.
질문은 총 8개로 구성했으며 각 질문마다 해당되는 결괏값에 배점을 배당해서
가장 많이 중복되는 결과가 노출되는 형태이다.
완벽하게 한 개의 콘텐츠를 추천할 수는 없다고 판단해서
결과로 나오는 한 개의 콘텐츠마다 연관되는 콘텐츠를 2~3개씩 묶어서 결과를 보여주었다.
테스트해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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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하고 테스트하기
우선 속해있는 다양한 커뮤니티에 해당 테스트를 뿌리고 결과를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자기 계발 커뮤니티와 취업 커뮤니티 등에 링크를 공유하고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당 주제에 관심 있고
또 어떤 분야의 콘텐츠에 관심 있는지를 체크해 볼 수 있었다.
약 2주 정도 경과를 지켜본 결과 500명 정도가 테스트에 참여했고 대부분 배포했던 링크로 유입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캐릿, 사이다 경제가 최종 결과로 나온 것으로 보아 주로 마케팅, 부업 등 돈 버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령대의 경우 2~30대가 주로 차지했고 이는 배포했던 커뮤니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 됐다.
온보딩 회고
온보딩 과정에서는 문제 도출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케이스 스터디를 과제로 병행하였기에
수업 내용을 바로 적용해 볼 수도 있었다.
피그잼을 활용해서 5 WHYS를 진행해 보고 유저저니맵, 페르소나를 그리는 방법 등
진짜 문제를 찾고 이에 맞는 대상자를 정의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배울 수 있었다.
바로 본과정을 시작했다면 PM이라는 직무에 처음 도전하는 입장에서
많이 힘들었겠다 싶었지만 조금 러프하게 적응하는 과정을 거쳤기에
더 수월하게 본과정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대했던 것만큼 임팩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작지만 작은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된다!
다음 글부터는 본과정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와
배웠던 지식들, 그리고 이를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방법들을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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